줄거리
콘서트 다큐멘터리 <우드스탁>의 촬영기사로 영화 일을 시작하여 극영화 감독으로 전환한 리처드 피어스(<노머시> <패밀리 싱>)는 멤피스 블루스를 “가능한 한 현재 시제로 쓰려고” 노력한다. 블루스의 제왕 B. B. 킹, 수십년간 음악계를 떠나 세탁업에 종사했다가 다시 돌아온 로스코 고든, 현재에도 옛 블루스맨들의 유랑공연 방식을 이어오고 있는 바비 러시의 행보를 영화는 교차하며 담는다. 상대적으로 다른 작품들에 비해 옛 공연 클립이 적은 편이지만, 흑인들의 음악만으로 천대받던 블루스가 어떻게 백인 문화와 화합했고 또 발전했는지를 꼼꼼하게 채집된 감동적인 일화들로 보여준다. 가령, 공연을 마친 바비 러시가 다음날 교회에서 춤을 추며 즐거워할 때, “토요일 밤에 본 사람과 일요일 아침에 본 사람들은 같은 사람들”이라는 영화 속 어느 대사의 의미는 명확하게 다가온다. 혹은 블루스의 대중화 시절, 자신의 콘서트에 백인들이 가득 차 서성거리는 것을 보고는 버스기사에게 거듭 여기가 맞냐고 물었다던 B. B. 킹의 일화는 가슴 뭉클하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