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아그네스는 네덜란드에서 친구인 리니와 함께 배달 전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원래 인도네시아 출신이며 그곳에서는 한스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살았다. 인도네시아에서 네덜란드로 삶의 터전을 바꾸는 과정은 단지 정체성의 문제만 결부된 것은 아니다. 디아스포라로서의 삶을 선택한 순간, 그것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을 바꾸는 차원을 넘어 관계 맺는 방식의 변화를 내포한다. 아그네스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기를 바라는 만큼 가족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자신이 선택한 사람들과 삶을 함께한다. 그런데 어린 시절 이후 교류가 없던 남동생 인드라가 취업을 위해 네덜란드로 와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한스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