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스튜어디스였던 필라김은 외교관 안토니오와 결혼하여 스페인에 정착하지만 단조로운 공식일정에만 매달리는 남편으로 인해 고독하다. 무료함을 참지 못하여 거리로 나왔던 필라는 우연히 축제에서 집시 파블로를 만나고 투우장에서 다시 만난 그와 예기치 못한 정사를 벌인다. 그러나 파블로는 그녀를 조롱하고 함정에 빠뜨린다. 강도로 오인받아 경찰서에 갇힌 그녀를 남편이 구해주지만, 필라는 다시 침실로 침입한 파블로를 따라나선다. 파블로는 그녀를 고향인 집시촌으로 데려가는데 파블로의 자유분방한 도덕성과 생계를 위한 범죄생활는 필라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더구나 반항적인 파블로의 문란한 여성관계를 견딜 수 없는 필라는 친구가 되어준 엥켈에게 매력을 느낀다. 어느날 파블로의 정사장면을 목격한 필라는 좌절과 배신감으로 방황한다. 결국 필라는 후회하는 파블로를 두고 모스크바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