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인도 정부가 공식적으로 양귀비 재배를 허가한 지역인 라자스탄에서 오랫동안 양귀비를 재배하며 살아온 한 가족의 생존과 타협, 정의와 저항 사이의 딜레마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어머니는 양귀비를 정성스레 키우지만 불합리한 면허 제도와 공무원들의 뇌물 요구 때문에 농사를 계속하기 어렵다. 아들은 이런 부조리에 맞서 마약 단속국 간부를 고발하고 투옥시키지만, 그 대가로 재배 허가를 박탈당하고 가족의 생계는 위기를 맞는다. 오랜 시간 이들의 일상과 저항의 현장을 취재해 온 감독은 양귀비밭의 정적과 저항과 폭력의 긴장을 병치시키면서, 카스트 제도의 부조리, 제도의 부패, 가족의 분열이라는 다층적 주제를 심도 있게 풀어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가가 통제하는 작물 뒤에 숨은 착취와 저항의 역사를 고요하게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