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情炎お七恋唄(정염 오시치의 사랑노래)』**는 1972년 오하라 코유(小原宏裕) 감독이 연출한 시대극 로망 포르노 작품이다. 에도 시대의 실존 인물 ‘야오야 오시치(八百屋お七)’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아, 욕망과 숙명, 사회적 억압 속에서 타오르는 한 여성의 열정을 관능적이면서도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에도 본고향의 미녀로 불리는 채소상집 딸 오시치는 부모가 정해준 혼인을 거부하고, 폭풍 속 피신한 절에서 젊은 사원 요시사부로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신분과 윤리, 그리고 운명은 그들의 사랑을 용납하지 않는다. 사랑의 불길은 점점 그녀의 내면을 태워가고, 결국 오시치는 파멸로 향하는 길을 걷게 된다. 감독 오하라는 이 작품을 통해 전통적인 ‘야오야 오시치 전설’을 에로스와 비극의 감정선으로 재해석하며, 이후 닛카츠 로망 포르노 시대극 노선의 출발점을 마련했다. 시대극의 미장센 속에 불타는 욕정과 슬픔을 교차시킨 이 작품은 1970년대 일본 관능 영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