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버려진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고아원, 이곳은 원장이 밥값을 아끼기 위해 세운 ‘식욕은 곧 죄’라는 극단적인 교리가 통용되는 이상한 세계다. 원장이 즐겁게 식사하는 것을 목격한 아이들은 그들의 수치심이 원장의 계략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되고 고아원에는 폭동의 기운이 맴돈다.
먹지도 믿지도 못하게 된 소년 신성일, 그의 행방은?
고아원에서 가장 믿음 깊은 소년 신성일은 금식까지 하며 원장의 교리를 따르지만, 도무지 빠지지 않는 통통한 외모로 인해 ‘숨어서 먹는다’는 비난을 받는 외톨이다. 배고픔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매력적인 소녀 이영애와 폭동을 꾀하는 친구 김갑수의 도발에도 꿋꿋했던 성일은 결국 닥쳐온 원장 타도의 순간 어느 쪽에도 가담하기를 거부하고 고아원에서 뛰쳐나오지만 바깥 세상은 성일의 신앙과는 상관없이 먹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