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온 독특한 동양 서부극. 아름다운 과부 말리나는 자신을 노리는 남자들의 위협에 도전하고, 이 장면은 서부극의 총잡이를 떠오르게 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남성에 맞서는 여성의 정의구현을 따라가는 수리야 감독의 놀라운 데뷔작.
줄거리
모래바람 날리는 사막에 칼을 찬 여자가 말을 탄다. 여자가 벤 남자의 머리가 그녀의 손에 들려 있다. 몰리 수리아 감독은 아름다운 인도네시아 숨바섬의 풍광을 배경으로 가장 남성적인 장르를 비틀어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강인한 여성의 서부극 서사를 완성한다. 홀로 사는 말리나는 성폭행의 위협에 시달리고, 경찰과 공권력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방관하는 동안 그녀는 외로운 카우보이처럼 홀로 복수에 나선다. 사막의 길 위에서 말리나는 만삭인 친구, 친척 결혼식에 가는 아주머니와 소녀를 만나고, 이들이 말리나를 적극적으로 도우며 복수극 서사는 호쾌한 여성 연대의 이야기가 된다. 서부극을 아시아적으로, 또 여성주의적으로 재해석한 영화는 장르적 반전과 함께 황량한 사막의 풍광을 아름답게 포착한 시네마토그라피를 선보인다. (홍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