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999년 째 인간 세상을 떠돌고 있는 구미호 하라(고소영)는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 믿을 만한 남자를 찾고 있다. 한편 저승에서는 하라를 잡아들이기 위해 약간 모자라는 저승사자 69호(독고영재)를 파견한다. 하라는 어느 날 택시운전을 하는 혁(정우성)을 만나고 그의 순수함에 혁을 선택한다. 이를 모르고 하라와의 순수한 사랑에 감동하는 혁, 두 사람은 밤마다 하라가 뱉어내는 구슬을 통해 희열을 경험하지만 하라는 섹스만은 허락하지 않는다. 하라의 거처를 찾아낸 저승사자는 하라를 잡아들이는 것이 여의치 않자 혁에게 접근해 사실을 말한다. 혁은 혼란스러워 하지만 하라를 사랑하는 그는 제물이 되기로 결정한다. 혁을 지켜보며 그를 사랑하게 된 하라는 구슬을 삼켜 인간이 되기를 포기하고 혁의 앞에서 죽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