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영화가 시작되면 아름다운 숲이 보인다. 그 안으로 한 사람이 들어간다. 그러더니 갑자기 우주(를 형상화한 LCD 패널)가 보이고, 두 개의 별이 대화하기 시작한다. 두 별 중 하나가 도쿄에 내려가 독립영화를 봤는데 매우 훌륭했다며 칭찬한다. 두 별은 나카오 감독을 내려다보며 혼자서 영화를 만드는 그의 제작 방식이 못마땅하다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감독의 사생활을 흉보기도 하며 그의 일상을 중계한다. ‘영화 만들기에 관한 영화’ 중 가장 독특한 것 중 하나다. 이 영화는 만드는 과정을 담은 메이킹 필름인 동시에, 감독 자신의 작업 방식을 소개하는 일종의 이력서다. 별들의 대화를 빌어 감독은 자신의 삶을 자조하기도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한다. 후반부, 감독은 자신이 창조한 우주와 별을 파괴하고 영화를 접으려 한다. 이 영화의 감동은 감독이 다시 카메라를 붙잡고 숲으로 나가는 순간 불쑥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