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림보’는 워터파크의 터널 슬라이드 안을 통과하는 사람의 시선에서 촬영된 영상과 과거와 현재로 나누어진 자아에 분열증적 자아에 관한 텍스트 내레이션을 병치해 보여준다. 구체적인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영상 속의 자아의 이런 정신 분열 증세는 후회스러운 과거의 자기 수치심과 죄책감에서 비롯되는데, 이는 실수가 용납 혹은 용서되지 않았던 사회적 경험에서 비롯된다. 슬라이더의 관점으로 보게 되는 '림보'는 낯설면서도 친숙한 초현실을 경험하게 하며 물과 함께 미끄러지는 유연한 경험의 여정을 통해 구체적인 정체성은 흐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