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요코는 남편 신지와 함께 가족이 운영하는 약국 옆에 작은 카페를 열려고 한다. 대출이 필요해서 친구의 오빠인 은행원 켄키치에게 도움을 청하고, 켄키치는 흔쾌히 도와준다. 그런데 신지의 형 제니치가 직장을 잃고 가족을 데리고 약국으로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뒤틀린다. 형은 사업 자금을 요구하고, 신지는 가족이니까 도와야 한다며 대출금 일부를 넘긴다. 기요코는 꿈꾸던 카페 계획이 틀어지자 실망하고, 남편에 대한 믿음도 흔들린다. 기요코와 켄키치 사이엔 미묘한 감정이 흐르지만, 서로 마음을 터놓지는 않는다. 남편 신지는 그런 기류를 어느 정도 눈치채지만, 직접적인 갈등으로 터지진 않는다. 결국 기요코는 가족과의 충돌, 남편과의 거리감, 켄키치에 대한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다시 남편 곁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카페는 결국 열리고, 기요코는 현실과 타협하면서도 스스로 선택한 삶을 받아들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