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채집자들>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야생 식용 식물을 채취하는 관습을 둘러싼 이야기를 풍자적인 유머와 명상적인 태도로 묘사한다. 골란 고원과 갈릴리, 예루살렘에서 촬영된 영화는 픽션과 다큐멘터리, 아카이브 자료 영상을 오가며 채집을 통제하는 이스라엘의 환경보호법이 주는 영향을 담았다. 아티초크처럼 생긴 식물인 아쿱과 자타르(타임) 채집은 법으로 금지되어 채집하다 발각된 수백 명의 사람들이 벌금을 물고 재판을 받았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그 법이 환경 보호를 가장하여 자신들을 땅에서 몰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하고, 이스라엘 당국은 과학적 전문성과 환경 보호의 의무를 주장한다. 들판에서 주방으로, 채집자들과 자연 감시자 사이의 숨바꼭질에서 법정의 항변까지, 영화는 이 전통에 담긴 애정, 즐거움, 지식, 그리고 금지법에 대한 그들의 저항을 그린다. 보호의 조건과 제약을 재구성함으로써 영화는 말살의 정치, 즉 무엇이 멸종되고 무엇이 계속 살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문제에 의문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