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와 사람들의 시선 앞에서 살아가는 연예인들의 일상. 그러한 일상에서 벗어나 복잡한 감정들을 끊어내고 종적을 감출 수 있다면? 온전히 자기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자동차 한 대를 타고 ‘잠적’하는 스타. 그의 3일 간의 발자취를 카메라에 오롯히 담았다.

범접하기 힘든 아우라로 화면을 장악하는배우, 김희애. 대중의 사랑을 받는만큼, 세상의 집요한시선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그녀가 생애 처음, 혼자 잠적한다. 숱한 인생들을 연기했지만 정작 오롯이 혼자가 되어보는 경험은 처음인 그녀. 잠적 후엔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 시네마틱 로드무비 그 두번째 여정 김희애, 이렇게 혼자가 된다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여름, 잊었던 어린 날로의 잠적. 시끌벅적 요란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고, 잠시의 정적도 익숙치 않은 그녀가 처음 홀로, 정적 속에서 길을 나섰다. 드넓은 정원이 펼쳐진 공간에서의 아침 혼밥. 계곡소리, 바람소리, 풀내음 등 자연 속에서 찾은 어린날의 기억. 그 안에서 가슴 한 켠에 깊숙이 자리한 그리움을 마주한 그녀. 그 그리움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곳에 가면 그리운 이를 만날 수 있을까.

묵직한 목소리와 호소력 짙은 연기로 수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깊게 각인된 배우 조진웅 모든 것이 멈춘 시절, 객석은 텅비고, 촬영 현장은 얼어붙은 시절에도 그는 쉼 없이 뜨거웠다.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쉼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불 지펴진 영화 열정을 가슴 속에 품었다. 그러다보니 잊고 지낸 시간들. 너무 빠르게 지나는 날들, 쉼없이 주어지는 역할들 속에서 잠시 멈추기로 한다. 숨차게 살아왔던 일과 일상을 뒤로한 잠적. 그는 어떤 목소리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그녀만큼 바쁘고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또 있을까. 23년이란 시간동안 배우로 살며 때론 감독으로 작품을 구상하고, 세상에 목소리를 내고 때론 엄마로 한 아이의 곁을 지키고 때론 작가로 못다한 이야기들을 엮는다. 타이틀이 많은 만큼, 쉬어갈 여유란 없었을 것 같은 배우 문소리. 하지만 그녀는 쉼도 제대로 할 줄 알았다. 문소리가 소리도 없이, 고즈넉한 시공간 안에서 머물러가는 법을 알려준다. 조금 이르게 찾아온 겨울 날, 꼭 자신을 닮은 숲으로 숨어든 그녀의 잠적을 들여다보자.

10년을 달려 도착했다, 잠적이다. 서른이 되었고 이십대를 통째로 한 숨 돌릴 틈도 없이 그저 앞만 보고 달려온 그가, 다시 돌아온 봄 다시 시작되는 일상을 앞두고 잠시 숨는다. 도경수의 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