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을 비롯해 금지된 욕망이 실현되는 성적 일탈의 무법지대였던 1970년대 타임스 스퀘어. 당시 이곳에는 신출귀몰한 연쇄 살인범이 날뛰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무작위처럼 보이는 잔인한 범죄 행각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뉴욕시 강력계 형사들마저 충격에 빠뜨리며 많은 이의 두려움을 자아냈다.
아카데미상 후보이자 에미상 수상자인 조 벌린저 감독이 《크라임 씬》 시즌 2의 연출가 겸 총괄 프로듀서로 돌아온다. 《크라임 씬》은 많은 호평을 받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특정 장소가 범죄 활동에 어떻게 이용되는지 파헤친다. 시즌 2는 1979년 12월 타임스 스퀘어 중심부의 허름한 호텔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소방관들이 출동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연기와 재로 자욱한 그곳에서 소방관이 발견한 것은 산전수전 다 겪은 뉴욕시 강력계 형사에게도 충격 그 자체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방탕하게 번창하던 당시 타임스 스퀘어의 성(性) 산업에 종사한 성 노동자들을 노린 악랄한 연쇄 살인범에 대한 추적이 시작되었다. 세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시청자를 수사 과정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여 당시 무법지대나 다름없었던 맨해튼 중심부 지역의 어떤 사회적, 시스템적 요인으로 인해 여러 끔찍한 범죄가 오랫동안 세상의 이목을 피해 갈 수 있었는지 자세히 다룬다. 또한 타임스 스퀘어 주민부터 지역 경찰, 뉴욕의 '포르노 킹'을 자처한 남성의 딸 등 다양한 인물이 참여해 그 시절을 회고한다. 당시 희생자 중 한 사람의 딸인 제니퍼 와이스와의 독점 인터뷰도 담아 오래전 사라진 시공간 속에 묻힌 채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다른 희생자들을 밝히려는 그녀의 노력도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