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에서 애국 기념일은 축제의 날이다. 대기는 봄기운으로 가득하고, 펜웨이 파크에서는 레드삭스의 경기가 열리며, 도시의 모든 시민이 쏟아져 나와 교외에서 시내 중심부까지 이어지는 보스턴 마라톤 경기를 응원한다. 그러나 2013년, 마라톤 결승선 부근에서 미국인 두 명이 저지른 폭탄 테러로 인해 연례 최대 축제 행사장은 살육의 현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경찰은 폭파범들의 신원 파악을 위해 즉시 전례 없는 규모의 수사에 착수했다. 조용하던 인근 지역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되면서 보스턴 전역이 마비되고 9.11을 겪었던 미국 사회는 또다시 공포에 사로잡혔다. 올해, 테러 참사 10주기를 맞아 연출자 플로이드 러스(《레슬러 자이언 클라크》 《말하지 못한 이야기: 경쟁에서 전쟁으로》)와 총괄 프로듀서 틸러 러셀(《나이트 스토커: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다》 《웨이코: 아메리칸 아포칼립스》)이 당시 사건 직후 긴박했던 악몽의 나날들을 담은 3부작 시리즈를 선보인다. 수천 시간에 달하는 CCTV 영상과 경찰 무전, 휴대폰 동영상은 물론, 경찰과 FBI 요원을 비롯해 범인 체포에 기여한 용감한 일반 시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범인 수색 과정을 분 단위로 재구성했다. 사건의 역사적 맥락과 전문가 견해부터 폭파범들의 지인이 전하는 내밀한 사연까지 담은 《아메리칸 맨헌트: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를 통해 최악의 시기에 힘을 합쳐 도시를 재건한 보스턴 시민들, 그리고 예전과는 영영 다른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