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보그먼 감독(《사진 속의 소녀》)이 레이시 피터슨 살인 사건을 총정리하는 결과물을 내놨다. 밝고 사랑스러운 젊은 여성 레이시는 임신 8개월 차로 첫아이를 기다리던 중 2002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실종됐다. 이 안타까운 사건은 전국적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지난한 수사 끝에 남편 스콧 피터슨이 레이시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가 짙어지며 기소까지 이루어지자 매일 밤 언론이 관련 뉴스로 들끓었다. 스콧은 무죄를 주장했으며 오늘날까지도 이를 고수하고 있다. 스콧이 유죄 판결을 받은 지 20년이 흐른 시점에서 나온 이번 3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뉴스 클립, 심문 영상, 법정 카메라를 활용해 실종에서 수사와 재판에 이르는 극적인 과정을 집중 조명한다. 형사, 기자, 변호사, 배심원의 실시간 경험을 인터뷰 자료로 담았으며, 레이시 실종 당시 스콧과 내연 관계였던 여성 앰버 프라이와 나눈 대화도 공개된다. 앰버는 사법 당국에 적극 협조해 사건 해결에 돌파구를 제공한 인물이다. 또한 레이시를 떠나보내는 고통을 겪은 이후 최초로 레이시의 어머니 샤론 로차와 어린 시절 친구 세 명이 입을 열었다. 이들은 레이시에 관한 기억을 공유하는 한편 충격적 사건으로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털어놓고, 레이시의 이야기를 새로운 세대에게 전하는 일이 가정 폭력을 겪는 여성들이 유사한 비극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