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23일, 23세의 에이미 브래들리는 가족과 함께 탑승한 크루즈선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선내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고, 배는 이미 다음 정박지인 퀴라소섬에 도착한 상태였다. 2,400여 명의 승객이 한꺼번에 섬으로 쏟아져 나온 혼란 속에서, 에이미는 인파에 섞여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몇 시간이 지나도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혹시 항구에 도착하기 전 바다에 빠진 건 아닐까'하는 불안이 서서히 퍼져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게 FBI와 현지 당국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에이미에 대한 수색은 점차 확대되고, 모두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에이미 브래들리가 사라졌다》는 앰플 엔터테인먼트(Ample Entertainment)의 감독 및 총괄 프로듀서 아리 마크와 필 로트가 만든 3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지금도 수색이 진행 중이며 수십 년째 미궁에 빠져 있는 실종 미제 사건을 파헤친다. 시간이 지나면서 에이미를 봤다는 제보는 여러 지역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게 정말 그녀일까? 그녀가 사라진 건 비극적인 사고였을까, 혹은 계획된 범죄였을까? 모든 게 가능하지만, 에이미의 가족에게는 단 하나의 바람만이 존재한다. 바로, 딸이 살아서 집에 돌아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