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동의 조용한 어느 마을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건물, 탄탄 비만 클리닉. 그곳에는 탄탄클리닉의 원장인 지원과 두 명의 여동생 여진과 바니, 그리고 지원의 딸 유나, 세 딸의 엄마 옥숙이 단출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탄탄클리닉의 제일 꼭대기 옥탑 방에는 이혼한 후 아들을 데리고 사는 남자 성수가 세 들어 살고 있다. 옥숙은 스턴트인지 스탠드인지 변변찮은 일을 하는 성수가 마냥 한심해 보이기만 한다. 딸 셋 중에서 제일 똑똑하고 거기다 의대까지 나온 큰 딸 지원을 편애하고 아끼는 옥숙... 사업이 부도가 나서 15년 전 집나간 남편 대신, 미장원을 하며 세 딸을 홀로 키워 온 옥숙에게 지원은 아들이자 남편과도 같은 존재다. 그리고 비록 사별로 혼자가 된 지원이지만, 워낙 잘난 딸이라 총각을 붙여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옥숙의 기대와 달리 지원은 무술감독인 성수와 눈이 맞아 버리고 두 사람은 가족들 몰래 비밀 데이트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집나간 남편 하룡이 15년 만에 돌아오고, 옥숙과 세 딸들에게는 일대 분란이 일어난다. 게다가 옥숙은 하룡으로 인해 성수와 지원이 사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성수의 아들 준이를 짝사랑하고 있었던 손녀 유나와 함께 두 사람을 떼어 놓기 위해 목숨을 건 결혼 반대 운동을 시작한다. 과연, 지원과 성수는 철옹성 같은 옥숙의 반대를 뚫고 결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