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
Dec 27, 2013 * 3 Episodes
저는 마리나라고 합니다. 여동생 아이리와 사이좋은 언니예요. 하지만, 요즘 들어 조금 서먹해졌어요……
딱히 아이리와 뭔가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정말로요. ……평범한 가족이라면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죠. 하지만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우리들은…… 엄마와 얼굴을 마주하기 괴롭다고 할까……
겨우 출장에서 돌아온 엄마와 함께하는 가족 4명의 단란한 시간. 즐거워야 할 시간인데 복잡한 우리들…… 아이리도, 가장 좋아하는 엄마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기쁨과, 동시에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요. 그런데도, 그런데도, 아빠는 정말이지, 우리들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리가 목욕을 하려 하면 함께 들어가 야릇한 짓을 하고, 학교에서는 수영 수업을 빠지게 하면서까지, 아이리에게 학교 수영복을 입히고 기뻐하고…… 정말 절제가 너무 없어서, 엄마를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라고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요……
아이리가 아빠가 옥상에서 여자아이와 껴안고 있는 걸 봤다고 말했는데, 그게 제 클래스메이트인 유카라는 아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왜냐면, 늘 혼자 조용히 있는 아이라는 인상밖에 없었는데, 그런 아이가, 그 아빠와 그렇다니…… 그게 원인이었을까요.
아이리 방에서, 아이리와 아빠가 말싸움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점점 격해지나 싶더니, 마른 소리가 나고……
아이리가 아빠를 때렸나 싶었는데, 큰 소리를 내며 침대 위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도 신경 써서 아이리 방에 들어가려 했기에, 저도 당황해 버리고 말았고…… 마침 문을 연 타이밍에 잘 둘러댔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빠가 아이리 위에 올라타서, 이런 짓을 하고 있다니, 하고 들킬 뻔했어요. 휴우.
뭐, 그런 저 마리나입니다만, 실은 이번에 저에게도 엄청난 일이 은밀하게 일어나고 있었던 것 같아요……